[앵커] 출소자들의 경제적, 정신적 자립을 위해 설립된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 산하 ‘기쁨과희망은행’이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았습니다.

기쁨과희망은행은 무담보대출은행으로 출소한 지 3년 이내의 출소자가 재기할 수 있도록 최대 2천만원까지 자립대출금을 지원하는데요.

지난 10년 동안 출소자와 피해자 가족 205명에게 총 35억여원의 대출금을 지원했다고 합니다.

기쁨과희망은행 10년을 서종빈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4년 만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2008년 출소한 김 모씨는 집으로 돌아왔을 때 부엌에 쌀 한 톨조차 없었습니다.

교도소에서 알게 된 기쁨과희망은행을 떠올리며 중국음식점 창업 계획서를 제출했고 2000만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김씨는 사업 시작 5년 만인 2014년, 기쁨과희망은행 대출 완납자가 됐습니다.

이처럼 출소자들이 자활하는 데 겪는 가장 큰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경제적인 문제입니다.

전과자라는 낙인 때문에 취업도 쉽지 않고 사회와 분리된 기간이 길어 기술을 익혀 적응하는 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은 기쁨과희망은행은 출소자나 피해자 가족의 자립을 위한 무담보대출은행입니다.

출소한 지 3년 이내 출소자가 재기할 수 있도록 최대 2000만 원까지 창업과 자립 대출금을 지원합니다.

기쁨과희망은행이 10년 동안 지원한 대출금은 35억 1600여만원으로 지금까지 출소자와 피해자 가족 205명이 평균 1700여 만 원씩 도움을 받았습니다.

창업교육 수료자는 399명이며 창업 분야도 도소매유통업과 서비스업, 요식업 제조업 등 다양합니다.

기쁨과희망은행의 대출자금 가운데 약 70%는 개인과 단체의 후원금으로 출소자의 자활을 위해 이웃들이 십시일반 모아주고 있습니다.

<현대일 신부 / 사회교정사목위원회 부위원장>
“기쁨과희망은행이 그래서 우리 출소자 형제들, 대출자 형제들에게 보내는 응원단의 역할을 하는 것이고, 기쁨과희망은행에 보내주시는 우리 후원들이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 형제들에게 보내는 응원이시고 그러한 것이 이 형제가 다시 범죄를 하는 데 억제하는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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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희망은행은 출소자들이 경제적 빈곤으로 다시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희망을 되찾아 생계를 꾸릴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에띠라 현재까지 대출금 완납자는 15명에 불과하지만 대출금 회수가 아닌 출소자의 ‘자활’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현대일 신부 / 사회교정사목위원회 부위원장>
“재범죄율을 낮추고 그리고 그러한 것이 또 따뜻한 사회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을 "너 쓸모없어"라고 하면서 감옥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 "너도 참 좋은 사람이야, 할 수 있어"라고 보내는 따뜻한 격려가 되는 것이고 이것이 우리 각박한 사회를 변화시키는, 따뜻한 사회를 변화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쁨과희망은행은 또 매월 각 분야 전문가들이 대출자들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신뢰를 쌓으며 고민 해결을 돕고 있습니다.

대출자 이모씨는 “기쁨과희망은행이 진행하는 정기적인 멘토링은 가게를 운영하며 느낀 어려움을 해결하고 안정감을 느끼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기쁨과희망은행은 출소자의 지원을 더욱더 다각화할 예정입니다.

단순히 대출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전수창업, 채용연계 방식 등으로 출소자의 자활 가능성을 더욱 높일 계획입니다.

cpbc 서종빈입니다.


    cpbc 서종빈 기자(binseo@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18-07-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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