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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방송 라디오] 박병규 "기쁨과희망은행 덕분에 세탁소 기반 닦았어요"

홍보부 2018-07-11 조회  962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pbc 가톨릭평화방송'에 있습니다.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박병규 기쁨과희망은행 대출금 완납자


[주요 발언]

"기쁨과희망은행에서 빌린 2천만원으로 세탁소 시작"

"담보 없이 이자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매달 38만원씩 4년 동안 대출금 완납"

"다른 사람도 도움 받도록 완납자 많이 나왔으면"


[인터뷰 전문]

감옥에서 나온 출소자들한테만 돈을 빌려주는 은행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35억 원을 저렴한 금리로 대출해줬는데요.

연체율이 70%가 넘습니다.

일반 은행이라면 망해도 벌써 망했겠죠.

그래도 이 은행은 지금도 건재합니다.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가 운영하는 ‘기쁨과희망은행’ 이야기인데요.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았네요.

그래서 15명의 대출완납자 가운데 한 분을 만나보려고 합니다.

어엿한 세탁소 사장님이십니다.



▷ 박병규님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실례지만 출소한 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 8년 조금 넘었습니다.



▷ 세탁소를 운영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기쁨과희망은행’ 에서 대출받은 돈으로 시작을 하신 건가요?

▶ 네, 네.



▷ ‘기쁨과희망은행’ 은 어떻게 알게 되셨습니까?

▶ 전주 교정국 소개로 알게 되었습니다.



▷ 교도소 안에 계실 때 다른 직원분이 소개를 해주신 건가요?

▶ 저는 나왔고, 안에 계신 직원분이 소개를 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 대출은 얼마나 받으셨습니까?

▶ 2천만 원 받았습니다.



▷ 보통 은행들은 대출 심사라는 걸 하잖아요. 빌려간 돈을 갚을 능력은 있는지, 못 갚을 경우에 담보가 있거나 보증을 서줘야 하는데 ‘기쁨과희망은행’에서도 대출 심사를 받으셨나요?

▶ 네.



▷ 어떤 기준으로 심사를 합니까?

▶ 그냥 몇 가지 물어보고 저는 세탁소를 한다고 했으니까, 그랬더니 담보없이 그렇게 이자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돈을 융통해주셔 가지고 정말 기쁘게 잘 썼습니다.



▷ 일반 은행이었으면 쉽지 않은 대출일 수도 있잖아요.

▶ 못 받죠. 저희 같은 사람은.



▷ 그래서 특별한 담보나 조건 없이 돈 대출 받으셨을 때 기분이 어떠셨습니까?

▶ 마음 편히 할 수 있게 됐죠. 세탁소를.



▷ 대출금은 언제 다 갚으신 거예요?

▶ 한 4년 걸렸습니다.



▷ 상환과정이 힘들지는 않으셨어요?

▶ 네, 세탁소가 잘 되어서 실수없이 달달이 38만 원씩 갚았습니다.



▷ 우와 정말 잘 된 일입니다. 세탁소 운영은 잘 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지역에서 호응이 좋은가요?

▶ 아주 잘 됩니다. 주위에 있는 아파트 손님들도 너무 잘해주고.



▷ 하루에 몇 시간이나 일하세요?

▶ 아침 4시부터 밤 12시까지 6년 했습니다. 요즘에 문은 좀 일찍 닫습니다. 요즘은.



▷ 일하는 시간이 너무 길으신데요?

▶ 일 양이 많아가지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 그렇게 힘들게 일하셔서 대출금을 다 완납하신 거죠?

▶ 네.



▷ ‘기쁨과희망은행’ 에서 창업대출을 받으실 때 창업교육을 필수로 받아야 된다고 들었습니다. 박병규님도 교육을 받으신 거죠?

▶ 저는 교육을 안 받고 심사만 했습니다. 너무 그 때 당시에 세탁소가 바빴기 때문에 교육 받을 시간이 없다고 했더니 편의를 봐주시더라고요.



▷ ‘기쁨과희망은행’ 이 그동안 수백 명한테 대출을 해줬는데요.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대출금을 모두 갚은 분이 15명 밖에 안 됩니다. 지금 완납자가 너무 적다는 지적도 나오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 좀 안 좋은 일이지만 열심히 해서 완납을 해주셔야 다음 사람들도 도움을 받고 그러니까, 앞으로는 완납자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완납을 해주시긴 하셨지만 상환률이 낮은 이유, 다른 출소자들이 이걸 다 갚기 어려운 상황은 이해를 하시는 거죠?

▶ 그렇죠. 너무 힘들고 어렵고. 개업을 해서 창업을 해서 장사가 잘 되면 모르는데 장사가 안 되면 갚기가 힘든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출소자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는데 어려움이 크다고 들었습니다. 대출금도 다 갚으시고 자리도 잡으신 만큼, 출소자들한테 조언을 해준다면 어떤 얘기 해주고 싶으세요?

▶ 제가 조언을 할 수 있는 능력이나 있습니까요. 그러나 열심히 살면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습니다.



▷ 출소자들이 사회에 다시 나왔을 때 잘 적응하고 자립하기 위해서 이런 부분은 좀 더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하는 부분도 있으신가요?

▶ 천주교 재단 ‘기쁨과희망은행’ 에서 너무 좋은 일을 하시는데, 다른 좋은 곳에서 직업을 안정되게 가질 수 있게 도와주시면 고맙습니다.



▷ 직업 갖는 게 쉽지 않아서?

▶ 네.



▷ 돈은 빌려도?

▶ 돈 빌려주는 것보다도 직업을 알선해주시는 그런 곳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 세탁소 운영하시면서 앞으로 꿈꾸시는 목표나 바람 같은 게 있으신가요?

▶ 저는 세탁소가 잘 되어서 이제 기반을 닦았습니다. 더 이상 바랄 것도 없고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지금 생활에 만족하고 계신 거죠?

▶ 네. 그리고 항시 ‘기쁨과희망은행’ 직원분들에게 고맙게 느끼고 있습니다. 가끔 전화도 해주시고 그럽니다 지금도.



▷ 잘 지내고 계신지?

▶ 네.



▷ 지금까지 출소자들을 위한 무담보 대출은행인 ‘기쁨과희망은행’ 의 대출금 완납자 박병규님 만나봤습니다. 오늘 용기 내서 인터뷰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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