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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 교도소에 뿌린 사랑의 씨앗

홍보부 2010-11-12 조회  2147

[평화신문 2010년 11월 7일(주일)[1091호]자 기사내용입니다.]

[▲사진설명 : 1. 이영자 님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2. 박인숙 님]

'교도소에 뿌린 사랑의 씨앗'

이영자씨 대통령 표창·박인숙씨 법무부장관상

법무부가 10월 28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개최한 제65회 교정의 날 기념식에서 이영자(데레사, 66, 서울 신월1동본당)씨와 박인숙(가타리나, 63, 수원 아미동본당)씨가 대통령 표창과 법무부장관상을 각각 받았다.

 이씨는 경기도 안양교도소에서 31년간 교정위원으로 봉사해 왔고, 박씨는 여주교도소에서 10여 년간 미술치료 봉사를 해왔다.

'기도는 해줘도 교도소는 안 갈래요.'

 31년 전 다른 봉사자의 교정사목 봉사 권유에 이영자씨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런데 그 순간 아장아장 걷던 아기가 뜨거운 물에 손을 넣어 화상을 입었다. '봉사를 거절해서 이런 일이 생겼나'하는 마음에 딱 한 번만 가보자는 마음으로 교도소를 다녀온 날, 딸의 손은 기적적으로 깨끗이 나아 있었다.

 그렇게 교정봉사를 시작한 지 10년쯤 됐을 때 그는 '이제 봉사를 그만두겠다'고 했다. 그러자 이번엔 교통사고로 다리가 부러져 3개월을 입원했다.

 '퇴원하면서 이 일이 제 소명임을 깨달았어요.'

 마음을 다잡고 봉사하기 시작하자 '어떻게 내가 그런 말을 했나?' 싶을 정도로 활기차게 복음을 전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는 매달 둘째 주 목요일 교도소를 찾아 신자와 예비신자들을 대상으로 복음나누기와 상담봉사를 하고 있다. 재소자들이 출소 후 세례를 받고 결혼도 해 잘 사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있다는 그는 하느님이 허락하시는 한 봉사를 계속할 계획이다.

 '이제는 안 할 수가 없어요. 그만뒀다간 또 다리 몽둥이가 부러질걸요!'

미대 출신인 박인숙씨는 전공을 살려 교정사목 봉사를 시작했다. 2002년 교우 권유로 우연히 봉사를 시작한 그는 매달 넷째 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 신자와 예비신자 예닐곱 명을 대상으로 미술치료를 하고 있다.

 올해 법무부가 교정의 날을 기념해 개최한 학술ㆍ문예 공모전에서 「수용자에 대한 미술치료 효과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봉사는 심심풀이로 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 그는 봉사를 하며 경기대 대학원 '교정학과'를 나오는 등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재소자들이 미술 재료를 보고 다시 학생으로 돌아간 기분이라며 기뻐하고, 위로 받고, 변화되는 것을 볼 때 가장 보람 있어요.'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이 쓰이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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