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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사회교정사목위, 제14회 한국범죄방지재단상 실천공로상 수상

운영지원 2021-12-01 조회  526

사회교정사목위, 제14회 한국범죄방지재단상 실천공로상 수상

위원장 현대일 신부, 과도한 방역 문제 지적하고 교정 위한 인성교육 중요성 강조
2021.12.05 발행 [1640호]


▲ 현대일 신부



“단계적 일상회복이 되어서 다시 교정시설을 방문할 수 있고, 미사를 수용자들과 함께 봉헌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습니다. 어떤 교정시설에서는 신부님과 수용자가 함께 울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확진자 수가 많아지니 교정시설에서는 예정되었던 출입을 다시 통제하게 되고, 미사도 취소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천주교 사회교정사목위원회(위원장 현대일 신부)가 11월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4회 한국범죄방지재단상 실천공로상을 받았다. 사회교정사목위원회는 성직자와 자원봉사자들이 합심해 교정기관 수용자와 무의탁 출소자 및 그 가족, 범죄 피해자 가정 등을 물질적ㆍ정신적으로 적극 지원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그러나 수상식장에서 만난 현 신부는 상을 받은 기쁨보다 코로나19 재확산이 더 걱정이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서울구치소 등 일부 교정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 발병 및 사망자가 나오면서 교정 당국의 태도가 더 경직됐다.

“일단은 너무나 제약이 심합니다. 들어가는 인원도 2~3명으로 제한하고, 백신 2차 완료자여야 하며, 어떤 교정시설의 경우에는 PCR검사도 따로 해야 합니다. 미사 참여할 수 있는 수용자도 대폭 통제합니다. 외부로 재판을 받고 있는 미결 수용자는 참석이 불가하고, 기결 수용자만 참석하게 합니다. 게다가 영성체를 통제하려고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현 신부는 “외부인 출입을 줄이고 조심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수용자들의 교정에 대해서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지, 교정을 위한 인성교육에 대해서 교정기관 자체의 비중을 얼마나 두고 있는지도 점검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 신부는 “재소자에 대한 사목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고해성사에 들어오셔서 눈물만 뚝뚝 흘리시던 어르신, 세례를 받고 너무 기뻐서 환하게 웃던 분, 출소해서 가족과 손잡고 미사에 가고 싶다며 목메 하던 형제, 바깥세상의 삶이 교도소 안 보다 더 어렵다며 펑펑 울던 장기수 출소자가 기억에 남습니다. 이들을 통해 교정시설 안에서의 삶과 종교의 힘, 영적 체험들을 들으면서 저 자신도 위로와 힘을 받습니다.”

사회교정사목위원회는 한국범죄방지재단상 상금으로 1000만 원을 받았다. 현 신부는 상금을 종교를 가리지 않고 모든 재소자를 위해 쓸 생각이다. “당장 12월 성탄에 우리 수용자들에게 나눠줄 선물을 사는데, 보태고 싶습니다. 천주교 신자들만 나눠주자는 의견도 있지만, 신자건 비신자이건 우리 모두에게 오신 예수님이십니다. 그 기쁨을 모두와 함께 나눠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현 신부는 “교정시설은 결코 감금시설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교정시설의 목표는 교정이어야 합니다. ‘감금’이 돼서는 안 됩니다. 가둬 두는 것이 벌이 되어버리는 순간, 재소자의 인권은 무시되기 마련입니다. 수용자들의 건강을 생각해서, 집단감염을 우려한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것이 수용자들을 위한 것인지, 자신들의 진급누락을 걱정한 교정공무원들의 ‘무사고 안일주의’ 때문인지 심각히 바라봐야 합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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