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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방송] 서울구치소 부활 미사

홍보부 2019-05-30 조회  1050



첫 소식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인 동시에 상처를 받은 사람들.

바로 구치소에 수감된 재소자들인데요.

그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재소자들이
조금 늦은 부활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도재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선물을 포장하는 봉사자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선물을 받을 사람들을 생각하며 포장에 정성을 다합니다.

봉사자들은 아침 일찍 서울구치소에 모여 재소자들에게 전달할
선물 꾸러미를 준비했습니다.

<조현숙 루시아 / 서울구치소 책임봉사자>

"기쁜 부활 맞이해서 우리 형제님들 같이 나눌 부활 꾸러미를 지금 준비하고 있고요.

저희 봉사자들이 미리 전부터 이렇게 다 준비했던 걸 가지고 이렇게 꾸러미를 싸서

우리 수용자 형제들께 나눠주는 걸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봉사자들은 매주 수요일마다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재소자들과 시간을 함께 보냅니다.

매달 첫째 주는 공연과 강연 등을 진행하고
나머지 주는 미사를 함께 봉헌합니다.

조현숙 책임봉사자는 나눔과 사랑의 마음으로
재소자들과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현숙 루시아 / 서울구치소 책임봉사자>

"그분들이 특별하게 달라지는 것보다 항상 저희들 나눔을 가지고 그리고 달라지는 것

그런걸 큰 변화를 생각하는 것보다 정말 저희들 그냥 한분한분 하느님의 도구로

생각하고 그분들이 저희를 통해서 정말 조금이라고 변할 수 있다면 그런 마음 가지고

예수님의 씨를 뿌리는 그런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오후에는 서울구치소 내 강당에서 부활 미사가 봉헌됐습니다.

미사에는 봉사자와 재소자 백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사회교정사목회원장 현대일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육체가 지배하는 삶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현대일 신부 /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장>

"육체적 욕망이 원하는 대로 살아가는 삶. 화나면 화를 내고 때리고 큰 소리 내고

짜증나면 짜증을 내고 미워하는 마음이 미워하고 나를 짓누르고 눈에 보이는 것이

다인양 사는 삶. 돈 좇아다니고 명예 좇아다니고. 그런 계급과 명예, 권력을

추구하는 삶. 그렇게 우리는 물질 만능주의, 자본주의, 땅의 자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 신부는 하늘의 자녀로서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일 신부 /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장>

"하늘의 자녀는 단지 육체가 지배하는대로 사는 삶이 아닙니다. 영혼이 지배하는 삶.

영혼이 이끄는 삶을 살아갑니다. 내 몸이 힘들더라도 조금 더 희생하려고 노력하고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삶. 용서와 사랑의 삶을 실천하려고

합니다. 이것이 부활의 삶입니다. 새로운 의미의 새로운 형태의 삶인 것이지요."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재소자들을 위해 희생하고 기도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주저앉아 있지 말고 하늘의 자녀로 살아가자고 강조했습니다.

<현대일 신부 /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장>

"하늘의 천사들과 성인들이 분명히 우리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을 것입니다.

 육체적인 삶에 주저앉아 있지 마라. 그것이 다가 아니다. 그냥 눈에 보이는 대로

육체가 끌리는 대로 미워하고 짓누르고 그렇게 사는 삶이 다가 아니다. 영혼의

삶을 살아보자. 희생하고 용서하고 사랑하고 그런 삶도 있다. 그렇게 그러한 삶으로

부활의 삶으로 함께 나아가자 하고 천사들과 성인들이 함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 봉사자들이 이곳에 와서 여러분들 위해서 기도하듯이 말입니다."

지난해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난 재소자는 모두 86명.

한 해 전인 2017년보다 19명 증가했습니다.

상처를 준 사람들이자 상처를 받은 사람들인 재소자들.

재소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교회의 관심과 역할이
더욱 필요해 보입니다.

cpbc 도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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