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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 [사도직 현장에서]출소자들의 동반자, 기쁨과희망은행

홍보부 2018-08-30 조회  1055

사목영성

[사도직 현장에서]출소자들의 동반자, 기쁨과희망은행



김일호 (미카엘, 사회교정사목위원회 기쁨과희망은행 본부장)
2018. 09. 02발행 [1480호]



기쁨과희망은행은 출소 이후 사회에 복귀하지 못하거나 살해 피해 사건의 충격으로 생활이 어려운 피해자를 돕는 ‘은행’이다. 출소자와 살해 피해자 가족의 자립 지원을 위해 최대 2000만 원까지 담보 없이 지원하고 창업을 돕는다.

형기를 마치고 출소해도 취업이 어렵다 보니, 먹고 살기 위해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전과자가 많다. 재범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출소자가 자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중요하다. 기쁨과희망은행은 단순히 출소자들에게 창업자금만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자활을 위해 창업 교육과 경영 컨설팅, 창업 이후 꾸준한 관리로 그들과 함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창업자금 지원으로 기회를 얻은 대출자들의 재범 비율은 일반 출소자의 재범 비율보다 현저히 낮다. 기쁨과희망은행의 지원은 우리 사회의 재범 비율을 낮추고,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대출자 대부분 채무로 인한 신용불량, 세금 체납과 복역으로 사회와 단절된 시간이 길다. 가족과 지인의 도움도 받기 어렵다. 출소자란 사실이 알려질까 봐 두려워하면서도 일반 창업자들과 창업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기쁨과희망은행은 10년 동안 대출자 200명에게 35억 원을 지원했고, 완납자 15명을 배출했다. 지원 인원과 대출금보다 완납자 수가 적을 수 있지만, 완납한 대출자들의 공통점은 ‘성실함’과 ‘인내심’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무리하게 욕심을 내기보다 열정과 책임감으로 자기 자신과의 경쟁에서 이겨냈다. 무엇보다 도움의 손길을 내민 은행에 감사하는 마음을 크게 갖고 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고, 인내심을 잃지 않도록 응원하는게 어쩌면 더 큰 성공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대출자의 동반자로서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고 기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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