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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낮은 곳에 주님 사랑을]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 ...위원장 김석원 신부

홍보부 2017-05-26 조회  1482

사회사목
[낮은 곳에 주님 사랑을] (13)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 ...위원장 김석원 신부
범죄로 인한 아픔 나누며 새로운 희망 가꿔
2017. 05. 28발행 [14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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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 위원장 김석원 신부

▲ 지난 4월 8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을 하루 앞두고 출소자 쉼터인 평화의 집에서 김석원 신부가 세례성사를 주고 안아주며 격려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 제공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마태 25,36) “감옥에 갇힌 이들을 여러분도 함께 갇힌 것처럼 기억해 주고.”(히브 13,3) 이 두 성구는 감옥에 갇힌 이들에 대한 교회의 사목 정신을 압축한다.

하지만 교회 공동체가 다들 교정사목에 관심을 두는 건 아니다.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 위원장 김석원 신부<사진>도 교정사목과 인연을 맺기 전엔 ‘갇힌 이들에게’ 그리 큰 관심이 없었다. 단순히 ‘죄지은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에 대한 벌을 받는 곳’으로만 여겼다. 교정사목을 하게 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교정시설은 영적으로 보면 ‘광야’와도 같았다.

김 신부는 “자유도 없고, 때론 가족조차도 면회 오지 않는 고통의 장소가 교정시설이지만, 이스라엘 백성이 40년 광야 생활에서 하느님을 체험했듯이 어쩌면 수용시설은 재소자들이 하느님을 발견하고 만나는 은총의 장소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 증거를 교도소에서 미사를 집전하며, 또 1대1로 재소자들과 면담하며 체감한다고 했다.

“교정시설 수용자와 만나는 게 저의 첫 번째 직무입니다. 힘들더라도 미사를 통해, 고해성사와 면담을 통해 수용자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들과 함께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이를 통해 김 신부는 감옥에 갇힌 이들, 출소자, 범죄 피해자들과 아픔을 나누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며 ‘우리 모두 더불어 살아가는’ 하느님 나라를 이루고자 한다.

가장 중점을 두는 건 역시 수용시설 재소자들이다. 서울ㆍ성동ㆍ서울남부 구치소와 서울남부교도소 등을 찾아 미사를 통해 주님을 기억하고, 기념하고, 주님의 현존을 체험하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둔다. 나아가 이들이 다양한 신앙활동을 하도록 이끌어주고, 치료 중심의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출소자들에 대한 지원도 다양하다. 사회에 성공적으로 복귀하도록 전화와 서신 상담, 직접 상담을 통한 개별 지원을 하고, 오갈 데 없는 남성 출소자들에게는 자활을 최우선 목표로 현재 5명이 사는 평화의 집을 운영한다. ‘기쁨과희망은행’을 통한 창업 지원은 지난해 말까지 창업교육을 받은 출소자 193명에게 34억 200만 원을 대출, 10명이 완납했고, 대출 잔액은 24억 8112만여 원이 남아 있다. 이와 함께 출소자들의 취업 지원도 병행할 계획이다. 다만 갈 곳이 없는 여성 출소자들이 퇴폐업소로 흘러들어 가는 경우가 있어 이들을 위한 쉼터로 사랑의 집(가칭)을 설립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피해자 가족 지원 사업은 범죄로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 그 아픔을 신앙 안에서 치유하는 데 중점을 둔다. ‘비가 온 뒤 맑게 갠 하늘’을 뜻하는 순우리말에서 이름을 따온 ‘해밀’가족모임에는 현재 7가족이 참여해 서로 아픔을 함께 나누며 신앙 안에서 치유의 길을 걷고 있다.

아울러 김 신부는 그동안 사목의 손길이 미치지 못했던 교정시설 수용자 가족을 대상으로 ‘무지개 모임’을 만들 계획이다. 이 밖에 6000여 명이 함께하는 후원회 사업과 170여 명의 봉사자를 위한 미사와 봉사 활동, 사형폐지운동 등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20년 사회교정사목위원회 설립 50주년을 앞둔 김 신부는 “사회적으로 소외계층이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분들이 많지만, 전과자라는 낙인이 찍힌 출소자들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다”며 “이분들과 함께 교정시설 수용자 가족에 대한 지원, 특히 수용자 자녀를 위한 장학사업으로 지원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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