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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서울 ‘예비신자 교리봉사 체험수기’ 최우수상 받은 이경숙씨

홍보부 2016-10-17 조회  1670

서울 ‘예비신자 교리봉사 체험수기’ 최우수상 받은 이경숙씨

소년원 아이들에게 하느님 알리며 신앙의 위로 전해

8년 넘게 서울소년원서 봉사
“하느님 사랑 전하는 보람된 일”

발행일2016-10-09 [제3014호, 21면]

“30분 동안 나를 꼼짝 못하게 붙잡아두고 자신의 과거를 하염없이 풀어대던 진석이는 그 다음 주에 바로 예비신자가 되었습니다. 교리를 공부하는 동안 진석이 눈에 가득 찼던 독기가 차츰 사라지고 거친 언행도 점점 줄어갔습니다. 그렇게 진석이는 기피 인물 1호라는 오명을 벗고 마침내 주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9월 29일 서울 명동주교좌성당에서는 이경숙(로사리아)씨가 8년여 동안 서울소년원에서 예비신자 교리 봉사자로서 겪은 체험수기가 낭독됐다. 자비의 희년을 기념, 서울대교구 사목국 선교전례사목부가 마련한 예비신자 교리봉사자 감사미사에서였다.
‘예비신자와 함께한 나의 신앙이야기’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자로 발표에 나섰던 이씨는 담담하게 서울소년원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들을 소개했다.

특별히 교리시간마다 행패를 부리는 ‘영찬’을 제압하려다 어느 순간 ‘야단맞고 비난받는 일에 이골이 났을’ 아이 입장을 생각해 보면서 ‘야단만 쳤던 자신을 용서해 달라’고 먼저 사과를 건넨 부분은 많은 이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이씨는 8년 넘게 매주 토요일 서울소년원에서 예비신자 교리 봉사를 하고 있다. 분노, 충동장애, 우울증 등 어려운 환경으로 인해 아픈 상처를 키워온 아이들에게 하느님을 알리고 그 속에서 신앙의 위로와 치유를 건넨다.

싸우거나 거친 말을 쏟아내며 수업을 방해하는 아이들에게 교리를 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요일이 되면 빠짐없이 그들을 만나러가는 이씨는 “하느님이 필요하다고 하실 때 그 부르심에 응답하고 싶다”고 말한다.

“교리 시작 후 4주 정도가 되면 거친 언행과 험악한 표정이 사라지고 어느 순간 차츰 아이들이 반듯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교리 시간이 진행될수록 변화되는 아이들 모습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이씨는 20대 때부터 본당 주일학교 교리교사를 비롯, ‘낭독 봉사’ ‘교도소 봉사’ 등 본당 내외의 다양한 분야에서 다른 이들을 위해 시간을 쪼개왔다. 현재도 서울소년원 외에 부천지역에서 가출청소년들을 위한 독서지도를 하고 있다.

그렇게 봉사의 끈을 놓지 않은 이유는 ‘하느님’ 때문이다.

“나만을 위해서 사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이 주신 세상에 태어났다면 남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무언가를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주변에서 받은 많은 사랑을 누군가에게는 돌려줘야 하지 않을까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이씨는 예비신자 교리 봉사를 “참 좋은 몫”이라고 말했다.

“예비신자들의 신앙 여정에 동반하고자 하는 분들은 주저하지 마세요.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하느님 사랑을 전해줄 수 있는 정말 보람된 일입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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