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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방송] [인터뷰] 장선숙 "자식 돌보는 마음으로 교도소 수용자들 취업시켜"

홍보부 2015-06-02 조회  1068

[인터뷰] 장선숙 "자식 돌보는 마음으로 교도소 수용자들 취업시켜"


 
* 성동구치소 장선숙 교감,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인터뷰 


[주요발언] 

"교정대상 수상으로 어깨 무거워" 

"출소자들에게 인간적으로 대해줘서 고맙다는 말 자주 들어" 

"출소자들 취업, 부모가 자식 돌보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겨" 

"수용자 140명 정도 취업시켜, 주로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분야" 

"<기쁨과 희망 은행> 창업 필요한 출소자들에게 추천" 



[발언전문] 

교도소 생활을 마치고 나온 출소자가 다시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사회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죠. 

특히 안정된 일자리를 얻는 것이야말로 사회 정착의 첫걸음일텐데요. 

오늘 이 시간에는 출소자들의 취업을 위해 힘써오신 공로로 올해 교정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으신 분을 모셔볼까 합니다. 

성동구치소 장선숙 교감님을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네, 감사합니다. 



▷지난 주 까지 의정부교도소 교의로 계시다가 이번 수상 계기로 특별승진을 하셔서 오늘 성동구치소로 첫 출근이시라면서요? 

▶지금 사무실 근처에 와있습니다. 



▷수상 소감이 어떠신지요?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고요. 또한 어깨가 많이 무겁습니다. 사실은 이 상은 저 개인만이 아니라 현장 곳곳에 계신 모든 분들이 주인공이거든요. 저는 단지 대표 수상을 하게 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교정 공무원 생활을 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1990년 9월에 첫 발령을 받아서 25년째입니다. 



▷수용자들이 교감님을 "엄마"라고 부를 정도로 잘 따른다고 들었습니다. 수용자들이 이렇게 마음을 열고 교감님을 따르는 비결, 뭐라고 보세요? 

▶특별히 비결이라기보다는 수형자들은 저한테 감사편지를 보낼 때나 저한테 인간적으로 대해줘서 고맙다고 하는데 특별한 의식이라기보다는 제가 보안현장이나 취업업무를 하다보면 부모가 자식을 돌보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기게 되거든요. 그들은 그런 작은 관심, 저의 작은 마음이 따뜻하게 받아들여져서 그렇게 얘기를 하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수용자들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가 "교도소를 나가면 어떻게 뭐 해먹고 사나" 이런 현실적인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교감님께서 출소자들의 취업을 참 많이 도와주셨다고 들었어요. 이제까지 얼마나 많은 출소자를 취직시켜 주셨는지요? 

▶제가 취업업무를 2009년부터 3년간 하면서 그동안에 128명 정도 취업을 시킨 것 같고요. 창업 지원을 제가 12명 정도 했는데 그 이후에 보안근무를 하면서도 직접 그 업무는 아니지만 그동안 닦아온 게 있어서 실제로 필요한 수용자가 있으면 그 이후에도 140명 정도는 제가 시킨 것 같아요. 



▷출소자들이 취업을 가장 많이하는 직종은 뭔가요? 

▶전체적인 통계가 있긴 있는데요. 저는 그런 부분보다는 제가 실제로 취업을 시킨 수용자들은 누구나 자기 스스로 할 수 있는 사람보다는 당장 나가서 가족관계가 없거나 돌아갈 곳이 없거나 이런 사람을 대상으로 하다보니까 기숙사가 마련되어 있고 이들을 따뜻하게 받아들여줄 업체가 있다면 업종을 가리지 않고 취업을 시켰거든요. 그래서 제가 주로 취업을 시켰던 이들은 제조분야나 서비스업쪽에 먹고 자고 하면서 이 사람들을 받아줄 수 있는 업체 위주로 해서 어떤 특별한 분야를 가리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회사들은 출소자 채용을 꺼려할 것 같아요. 설득이 쉽지 않으셨을텐데, 어떻게 하셨어요? 

▶주로 대부분의 업체들에서는 꺼리고요. 저는 기업체들 홍보활동에 많이 노력했어요. 퇴근해서 기업체 대표님들 모임에 가면 우리 수용자들을 위해서 이런 수용자들 출소해서 갈 곳이 없다, 갈 곳이 없어서 방황하다 보면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데 그 사람들에 대한 피해자가 우리가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 업체에서 한 사람만 채용을 해줘도 우리 사회가 훨씬 더 깨끗하고 안전하게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동조를 구했어요. 그렇게 했을 떄 마침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업체가 있어서 그런 분들 업체를 직접 방문하고 사후 관리를 하는 식으로 해서 제가 정성을 보이면 업체들에게도 적극적으로 다가와주고 했던 것 같아요. 



▷출소자들 가운데 취업을 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요? 아직은 낮은 것 같은데.. 

▶글쎄요. 그건 정확하게 통계는 잘 모르겠는데.. 



▷출소자들의 취업을 더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기 위해서 대학원에서 직업학을 공부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공부하신 내용이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되셨는지요? 

▶네, 저는 처음에는 막연하게 이 사람한테 직업 훈련이라든지 아니면 이 사람 출소 후 진로에 대해서 고민을 하다가 대학원을 가게 됐는데 제가 학교에 가서 보니까 거의 동기들이라든지 동문들이 고용센터라든지 일자리센터쪽 관련 업체들에 근무를 많이 하고 있었어요. 그 분들하고 유관기관하고 연계라든지 그런 것도 상당 부분 도움이 됐고요. 일하면서 수형자들의 교육이라든지 좀더 자신있게 업체 설득할 때도 제가 이런 공부를 하면서 취업을 시키려고 한다고 하니까 업체들에서도 그런 마음을 좀더 잘 봐주셨던 것 같아요. 훨씬 더 효과적이었던 것 같아요.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정사목위원회가 출소자들의 창업을 돕기 위해 <기쁨과 희망 은행>이라는 무담보대출은행을 운영하고 있는 거 알고 계시죠? 

▶네. 



▷이곳하고도 인연이 있으시다고 들었습니다. 출소자들에게 추천을 많이 해주셨나봐요? 

▶저는 <기쁨과 희망 은행>하고 인연이 참 저는 도움이 컸는데요. 처음에는 막연하게 갈 곳 없는 사람에게 취업만 지원을 했는데 실제로 창업이 필요한 사람이 있더라고요. 다른 공공기관에서 하는 것도 알아봤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마침 기쁨과 희망 은행을 알게 됐고 또 본부장님을 비롯해서 모든 분들이 심사위원 분들이라든지 여러분들께서 정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시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는 거에요. 저도 제가 혹시 상담을 하면서 창업을 하고 싶다고하면 <기쁨과 희망 은행>으로 추천을 하고 저도 <기쁨과 희망 은행>과 같이 수용자들을 실제로 관리를 하고 창업을 해서 지금도 잘 하고 있는 출소자들이 좀 있어요. 



▷25년 동안 교정 공무원 생활을 하시면서 많은 수용자들을 만나셨을텐데요. 그 중에서도 잊을 수 없는 수용자가 있으실 것 같아요. 듣기로는 천주교 견진성사를 받고 사형이 집행된 사형수와의 인연도 갖고 계시다고 들었는데요.. 

▶제가 정말 많은 수자들이 거쳐가죠. 그런데 특히 제가 아마 너무 순수하였을 때 였을 수도 있는데 91년에 처음 여자 사형선고자를 봤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인연이 저랑 됐던 게 이 사람 재판 받을 때도 제가 데려가고 이송갈 때도 제가 데려가고 하다보니까 좀더 다른 사람보다 많은 애기를 하게 됐었고.. 그래서 이 사람이 의정부교도소 재판을 받고 서울구치소로 이송을 보내는데 제 나름대로는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집행되기전까지 계속 편지를 주고 받고 제가 책도 보내주고.. 그렇게 해서 그 해 11월에 견진성사 받았다는 편지 받고 아직도 그 편지는 갖고 있거든요. 



▷끝으로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하고 가슴앓이를 하고 계신 출소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또 교정의 중요성을 짚어주신다면요? 

▶제가 교정의 중요성이라는건 정말 어떤 분께서 대한민국의 자궁과 같은 곳이라고 교정을 말씀하셨는데요. 정말 여기에서 어차피 수용자들이 들어왔지만 여기서만 잘 해준다고 하면 또 다른 중요한 일들이 정말 재범을 하지 않고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무슨 말씀하셨죠? 



▷우리 출소자들 취업하지 못하고 가슴앓이 하고 계시는 출소자들 많이 있을 것 같은데 이런 분들한테 어떤 말씀을 들려주고 싶으세요? 

▶이 사람들한테 저는 그렇게 애기하고 싶어요. 이 사람들은 보통 이야기할 때는 그렇게 애기하거든요. 멀쩡한 사람들도 취업을 못하는 이런 어러운 시기에 무슨 나같은 사람을 취업을 시켜주겠느냐고 얘기하는데 사실 그렇지만은 않거든요. 이 사람들을 받아줄 수 있는 업체도 있고 정말 본인들이 정말 마음으로 다가가고 1%만 더 다른 사람보다 노력하고 정성을 한다면.. 일에 대해서라든지.. 그렇게 한다면 충분히 잘 할 수 있고 실제로 잘하고 있는 사람이 많거든요. 지금 아직 세상이 두려워서 아직 세상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하면 조금만 마음을 굳게 먹고 세상을 다가가서 더 열심히 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멋진 삶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네, 지금까지 올해 교정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하신 성동구치소 장선숙 교감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PBC 윤재선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5-05-2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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