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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 "사람 인정해 주는 것이 '인권' 아닌가요"

홍보부 2013-12-05 조회  1721

"사람 인정해 주는 것이 '인권' 아닌가요"

인권주일에 만난 사람 / 소년원 청소년들의 엄마 곽경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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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원 청소년들의 엄마로 봉사해온 곽경희씨가 '사랑'만이 희망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힘 기자

   곽경희(체칠리아, 55, 수원교구 벌말본당)씨는 토요일마다 '아주 특별한 주말'을 보낸다. 주말이면 늘 교정사목 봉사자들과 함께 고봉중고등학교(서울소년원)를 찾아 소년원 청소년들의 '엄마'가 돼 주는 것이다. 소년원에는 한 번 실수로 반성의 시간을 보내는 남자 중고등학생들이 생활한다.

 "(소년원) 아이들이 얼마나 순진하고 착한지 몰라요. 이야기 나누다 보면 '이 아이가 정말 나쁜 짓을 했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아이들은 우리(봉사자들)를 엄마라고 불러요. 정말 엄마가 없는 아이들도 있어서 그런지 아이들을 볼 때마다 안타깝고 애틋하고 그래요."

 '불쌍한 아이들에게 간식 한 번 해주자'고 이끈 같은 본당 신자 권유로 시작한 주말 봉사가 어느덧 10년이 됐고, 이제는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위원장 김성은 신부) 책임봉사자가 됐다. 때로는 시집갈 나이가 된 두 딸과 함께 소년원을 찾기도 하는 곽씨는 봉사하며 만나는 청소년들이 친아들처럼 느껴진다. "봉사자와 소년원에 온 청소년으로 만났지만, 제가 아들이 없어서 그런지 만남의 시간은 가족과의 만남처럼 훈훈하다"고 곽씨는 전했다.

 소년원에 온 청소년들과 만나는 시간은 보통 2년가량이다. 그 기간에 만나 대화하면서 진심으로 반성하며 변화해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곽씨는 자주 본다.

 "소방관이 되고 싶다던 한 아이가 출소 후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을 때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어요. 희망을 품고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청소년들 모습을 볼 때 기쁨과 보람을 느낍니다."

 그러면서 소년원에 온 아이들이 대부분 집안에서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을 느낄 때마다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곽씨는 청소년 범죄가 생기는 원인은 아이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주지 못한 무책임한 어른들과 우리 사회에 있다고 지적했다.

 "가정에서부터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세요. 사랑하고 인정해주면 아이들은 달라집니다. 사람을 인정해 주는 것이 '인권'이라고 생각해요. 여기 아이들이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나 좀 알아봐 줘''나를 인정해줘'라고 하는 아우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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