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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세계사형반대의 날 '생명의 도시'행사

홍보부 2013-12-05 조회  1735

세계사형반대의 날 ‘생명의 도시’ 행사

명동 밤하늘 수놓은 ‘생명수호’ 외침
인간 생명은 “간섭할 수 없는 하느님의 영역”
완전한 사형제 폐지 “그리스도인 앞장서주길”
발행일 : 2013-12-08 [제2873호, 1면]

 ▲ ‘사형제도 폐지’를 염원하는 문구를 담은 조명이 명동대성당 벽면을 비추고 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는 11월 30일 오후 7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세계사형반대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생명 수호를 위한 목소리를 높였다.
‘사형 반대’ ‘생명 수호’의 목소리가 서울 명동 밤거리를 가득 메웠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는 제12회 세계사형반대의 날을 맞아 11월 30일 오후 7시 서울대교구 명동주교좌성당에서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하루빨리 사형제도가 이 땅에서 사라지길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미사를 주례한 김용태 신부(서울대교구 사회사목 담당 교구장 대리)는 강론을 통해 “100명의 범죄자를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단 한 명의 억울한 이가 없도록 하는 것이 사랑이고 정의”라고 강조하고 “신의 영역인 인간 생명에 인간이 간섭하지 않도록 하는게 교회의 입장”이라며 제19대 국회가 사형제도의 완전한 폐지를 위해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미사 중 열린 기념행사에서는 사형제도 폐지를 위해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주길 요청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민주당 유인태 의원은 “제15대 국회 때부터 지금까지 네 차례나 사형폐지특별법안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번번이 좌절된 경험이 있다”며 “이번 19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사형이 폐지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주한 이탈리아대사관 레나토 디 포르치아 에 부르녜라 부대사는 “오늘 이 행사에 대한 관심만 보더라도 한국에서 사형제도 폐지를 향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면서 “전 세계에서 많은 이들이 생명을 살리는 길에 함께하고 있음을 기억하고 생명권 수호를 위해 힘을 모아나가자”고 말했다.

미사 후 참가자들은 명동성당 마당으로 장소를 옮겨 서울을 포함한 전 세계 81개 국 1500여 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린 ‘생명의 도시’(Cities for Life) 행사에 함께하며 생명 수호를 위한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 엠네스티 한국지부 김희진(사비나·39) 사무국장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국가가 오히려 살인을 저지르는 행위를 막아야 할 것”이라며 “사형제도가 사라져가고 있는 세계의 흐름에 눈을 돌려 하루빨리 사형제도가 이 땅에서 사라지도록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행사를 지켜본 오석중(레오·43·서울 삼성산본당)씨는 “지금까지 사형제도를 둘러싼 문제를 외면하고 살아왔는데 오늘 행사를 통해 새롭게 돌아보게 돼 뜻깊다”면서 “오늘 우리가 뿌린 씨앗을 잘 가꾸고 키워나간다면 분명히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덕 기자 (sang@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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