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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세계 사형반대의 날 행사

홍보부 2011-12-08 조회  1932

[2011년 12월 11일 가톨릭신문 제2774호, 1면에 실린 기사내용입니다.]



세계 사형반대의 날 행사… 주교회의 정평위 사형폐지소위

“사형 없는 생명 세상으로 나가자”

▲(사진설명)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가 11월 30일 서울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 니꼴라오홀에서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세계 사형반대의 날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사그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되살리려는 교회의 의지를 확인시켜주는 자리였다.


“자, 나가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이용훈 주교의 선창에 “사형 없는 생명 세상으로!”라는 힘찬 메아리가 가슴 속으로부터 울려나왔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가 세계 사형반대의 날을 맞아 11월 30일 오후 7시 서울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 니꼴라오홀에서 개최한 ‘Cities for Life’ 행사는 사그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되살리려는 교회의 의지를 확인시켜주는 자리였다.

전 세계 80여 나라 1400개가 넘는 도시에서 동시에 열린 이날 행사에는 종교인들은 물론 예술인, 교육자, 학생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자리를 함께해 “NO JUSTICE WITHOUT LIFE(생명없이 정의없다)”라는 구호 아래 하나가 됐다.

이날 기념미사를 주례한 이용훈 주교는 “예수님도 사형수로서 지상의 삶을 마감하셨지만 결코 보복과 분노의 마음을 갖지 않으셨다”고 강조하고 “지난 9월 8일 국회에서 사형집행 중단 5000일도 기념한 만큼 정부와 국회가 좀 더 열린 자세로 사형제도 폐지를 위해 노력해줄 것”을 호소했다.

미사에 이어 피아니스트 노영심(마리보나)씨가 음악순례 ‘선물’을 열어 사형반대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노씨가 연주한 그랜드피아노 위에는 사형수를 상징하는 60송이의 장미꽃이 놓여 사형제도의 현재적 의미를 돌아보게 했다.

노씨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대전교도소를 방문했을 당시 일화를 소개하며 “한 사형수가 김 추기경님께 ‘제 부모님께 하느님을 가르쳐 주세요’하고 부탁한 얘기를 듣고 하느님을 믿고 나서 변화된 사형수의 모습에서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면서 “우리가 서로 나눈 선물이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는 우리나라에서 마지막으로 사형이 집행된 12월 30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조국 교수와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홍대 인디밴드들이 함께하는 ‘생명강의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문의 02-460-7622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cbckcjp@hanmail.net

서상덕 기자 (sang@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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