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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 사형제도폐지 기원 생명·이야기 콘서트

홍보부 2011-09-15 조회  1960

[2011년 9월 11일 평화신문에 실린 기사 내용입니다.]


사형제도폐지 기원 생명ㆍ이야기 콘서트

주교회의 정평위 사형폐지소위, 사형제 폐지 기원 콘서트 열어

▲(사진설명) '개인의 작은 힘이 모여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사형제도 폐지기원 콘서트에 참가한 소설가 공지영씨가 참가들과 사형제를 주제로 대화하고 있다.

사형제도 폐지를 기원하는 생명ㆍ이야기 콘서트가 젊은이들 마음과 통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 사형폐지소위원회가 8월 30일 서울 마포구 가톨릭청년회관 카페에서 개최한 사형폐지 기원 콘서트. 이날 콘서트에는 사형폐지의 상징 같던 촛불도, 엄숙한 음악도 찾아볼 수 없었다. 행사 참가자 연령층도 예전보다 훨씬 젊은 20~30대가 주류를 이뤘다. 이렇게 사형제도 폐지 기원 콘서트가 변한 데는 이유가 있다.

 위원회는 참가자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소규모 공연장을 택했다. 젊은 층에게 사형제도 폐지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끌어내고자 기존의 무거운 공연 분위기에서 벗어났다. 참가자들은 초청 가수의 감미로운 노래 속에 가벼운 간식과 차를 들며 생명과 평화의 소중함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이야기 손님인 작가 공지영(마리아)씨는 '사형수를 멀리서 보는 것과 구치소 냄새를 맡으며 그들과 차를 마시는 것은 굉장한 차이가 있다'며 '이 사회가 사형수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안 보이는 뒷방으로 쫓아내는 걸 효율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공씨는 사형문제를 다룬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출판을 계기로 8년 째 매달 사형수를 찾아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익명의 한 참가자는 '유명 작가와 차를 마시며 사형제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벼운 대화 형식으로 풀어가는 조금은 낯선 체험이었다.'며 '그저 남의 일로만 생각하던 사형제도 폐지 문제를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2007년 12월 30일 이후 대한민국은 '사실상 사형폐지국가'가 됐다. 사형집행 중단은 9월 8일로 5000일을 맞았다. 하지만 아직도 61명이 사형수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5회에 걸쳐 열리는 사형제도폐지 기원 콘서트는 △9월 30일 배우 김여진, 가수 백자ㆍ시와 △10월 30일 생태운동가 황대권, 가수 나무자전거ㆍ시와 △11월 30일 사형제도 폐지기원 미사 및 조국(서울대) 교수 강연 △12월 30일 사형제도 폐지기원 생명강의 콘서트 등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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