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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교정시설 자원봉사자, 천안 개방...

교육홍보 2009-10-22 조회  2009

[2009년 10월 18일 주일 가톨릭 신문 기사내용입니다.]

[▲ 사진설명: 서울 사회교정사목위 교정시설 자원봉사자들이 10월 9일 천안 개방교도소와 소년 교도소를 방문했다.]

교정시설 자원봉사자, 천안 개방 교도소·소년 교도소 방문

“죄의 상처 치유하며 새 삶 준비하길”

나지막한 울타리만으로 세상과 마주하고 있는 모범수나 출소 6개월을 앞둔 수형자들이 생활하고 있는 천안 개방 교도소. 담장도 없고, 햇볕이 잘 드는 남향집에 2층 침대, 잘 꾸며진 조경까지 언뜻 보기엔 마음에 안식을 주는 휴양원이다.

‘사람이 살 만한 곳이구나….’ 10월 9일 교도소를 직접 찾은 2009년 서울 사회교정사목위원회 교정시설 자원봉사자들의 눈빛에 안도감이 서린다. 어두컴컴한 작은 방에 좁은 창문 틈 사이로 햇볕 한 줄기 스며들던 감옥이 아니다. 마음마저도 어둡고 습해지던 단죄의 공간이 아니다. 10년, 20년 시간의 간극을 넘어 세상으로 이어지는 다리 같은 곳이다. 이곳에서 수형자들은 교통카드 사용법을 배우고, MP3, 내비게이션, 휴대폰 등 최신 기기를 만져본다. 교통카드 단말기가 설치된 ‘희망버스’에 올라보기도 하고, 지하철 톨게이트 모형을 통과하기도 하며 세상 나갈 준비에 바쁘다.

얼굴에 미소가 감도는 것도 잠시. 인근에 위치한 천안 소년 교도소에 들어선 봉사자들의 표정이 이내 어두워진다. 14.35㎡의 작은 공간, 등을 대고 누우면 다리가 닿을 듯 말 듯한 차가운 마루바닥에 6명의 소년 수형자들이 잠든다. 편하게 팔을 펴지도 못한다. 담장마다 솟은 날카로운 쇠침은 볼 때마다 마음을 찌르는 듯하다. 출소 후를 대비하는 아이들이 배우고 있는 것은 ‘손톱깎기를 깎는 기술’, ‘문고리를 깎는 기술’이다. 그러나 작업장 한 켠에는 기능경기위원회에서 받은 상장이 자랑스레 걸려있다. 태어나 처음 받은 상장에 이름 석자가 빛난다.

하루 30분의 운동시간이 유일한 자유 시간. 그림자 하나 없이 탁 트인 교도소 내 작은 운동장에서 한때 살인범, 강간범, 절도범이었던 소년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공을 찬다. ‘준비하는 사람에게만 기회가 온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다.’ 곳곳을 채운 표어가 유난히 마음에 와 닿는다. 봉사자들은 죄로 물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며 희망의 공, 내일의 공을 차는 소년들을 향해 마음을 다해 박수를 보냈다.


< 임양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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