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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 기쁨과희망은행 1주년 관련 기사

교육홍보 2009-07-03 조회  1975

[평화신문 : 2009년 7월 5일(일) 1026호]

출소자 21명에게 희망 씨앗 심었다

기쁨과희망은행 설립 1년...창업자금 2억8900만원 지원



서울대교구 교정사목위원회(위원장 이영우 신부)가 출소자들과 살해 피해자 가족을 위해 지난해 6월 25일 시작한 기쁨과희망은행이 지난 1년 동안 모두 2억8900만 원의 창업자금을 대출해줬다고 기쁨과희망은행이 밝혔다.
 지난 1년 동안 창업자금을 대출받은 출소자들은 21명이고, 창업 유형은 요식업과 노점상이 주를 이뤘으나 이ㆍ미용업 및 인테리어 등 다소 전문성을 띠는 직종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쁨과희망은행이 지원하는 창업대출금에 대한 이자는 연리 2%다. 대출금액은 1인당 1000만 원이 기본이지만 신청자 자격 요건이나 상황에 따라 최대 22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창업지원금을 대출받으려면 우선 기쁨과희망은행이 실시하는 창업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육 이수 후에 창업계획서와 지원신청서를 제출하면 운영위원들이 꼼꼼히 검토한 후에 필요한 창업자금을 대출해 준다.
 이영우 신부는 이와 관련, 기쁨과희망은행을 열기 전에도 출소자들을 대상으로 창업교육을 실시한 적이 있지만 은행을 연 후에 실시한 창업교육에 지원자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더욱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 신부는 아직 1년밖에 되지 않아 구체적 성과를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지만 '기쁨과희망은행을 통해서 출소자들이 작은 희망의 싹을 틔울 수 있게 됐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며 올 여름 중에는 지금까지 창업한 이들을 모두 한번씩 찾아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신부는 지원자들이 창업교육을 받을 때 자세나 이후에 제출한 계획서들을 보면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다면서 '기쁨과희망은행을 통해 출소자들과 서로 신뢰를 형성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쁨과희망은행은 전체 대출금을 올해 안으로 5억 원까지 늘이고 그 중 1억 원 정도는 출소자가 아닌 살해 피해자 가족들에게 대출해줄 계획이다.

기쁨과희망은행 문의: 02-923-4726
이창훈 기자

[사설] '한돌 맞은 기쁨과희망은행 '

출소자들과 살해피해자 가족들의 자활을 돕고자 문을 연 기쁨과희망은행이 1주년을 맞았다. 은행 측에 따르면 1년 동안 출소자 21명이 모두 2억8900만원의 대출금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1년밖에 되지 않았고 특히 지난 6개월은 갑작스러운 경제위기로 대다수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어온 터여서 자활의 성공 여부를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21명 모두가 기쁨과희망은행과 연락을 꾸준히 하고 있고 대다수가 이자를 꼬박꼬박 내고 있다는 사실은 긍정적 표시라고 할 수 있다.
 기쁨과희망은행의 기본 대출금 1000만원은 어떻게 보면 그다지 큰 액수가 아니다. 좀 괜찮다 싶은 길목에 가게를 마련하려면 보증금에도 턱없이 못 미치는 금액이다. 하지만 그 돈이 출소자들에게는 더없이 귀한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서울대교구 교정사목위원회가 기쁨과희망은행을 시작한 근본 취지도 출소자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년은 가쁨과희망은행이 희망의 싹으로 돋아나는 가능성을 확인한 한 해였다.
 이제 해야 할일은 희망의 싹을 더 키우는 일이다. 그러려면 두 가지가 더 필요하다. 기쁨과희망은행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후원이 그 하나이고, 출소자들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버리고 그들을 보듬어 안고 살아야 할 우리의 이웃으로 맞아들이는 것이 다른 하나다. 이 두 가지를 위해 교회와 사회 공동체 모두가 함께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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