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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우 신부 “범죄 피해자 가족 치유 방안 절실”

교육홍보 2008-10-28 조회  1989

진정한 용서의 길엔 생각보다 머나먼 여정이 수반된다. 어쩌면 끝이 없는 여정인지도. 하지만 끝이란 게 있다면, 그 끝에선 어느새 아문 고통과 상처를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

27일 오후 1시30분 서울 중구 명동성당 꼬스트 홀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용서, 그 먼 길 끝에 당신이 있습니까'(감독 조욱희)시사회가 열렸다.

'용서, 그 먼 길 끝에 당신이 있습니까'(이하 용서)는 유영철 등 살인범에게 가족을 잃고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남은 가족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근 2년에 걸친 취재를 통해 가족들의 분노, 용서 과정의 고통과 희망을 발견하는 과정을 좇은 '용서'는 지난해 12월 SBS 스페셜에서 방송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날 시사회에 참석한 사회교정 사목위원회 이영우 주임신부는 시사회 후 기자들과 만나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면서 피해자 모임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사건에 대한 관심에서 가려져 있는 피해자들의 고통과 아픔을 보다 심도 깊게 접근해보자는 의도로 SBS와 함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됐다'며 '용서' 기획 배경을 밝혔다.

이영우 신부는 '현실적으로 (범죄)피해자과 남겨진 가족들의 고통과 아픔 등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줄 만한 모임이 부족하다. 처음에는 사건에 대한 관심을 갖지만 결국은 모든 짐을 혼자 짊어지고 그 속에서 아픔은 치유되지 못한다'며 피해자 가족에 대한 제도적, 심리적 구제 방안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영우 신부는 이어 '현재까지도 지속적으로 살인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분노 재생산이 아닌 방법으로 어떻게 고통을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며 '용서와 화해를 강요할 순 없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미움, 분노, 증오심을 바꿔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용서'가 담고 있는 메시지를 설명했다.

지난해 TV 방영 당시 '용서'는 진정한 용서의 의미와 사랑 참된 가치가 무엇인지 느끼게 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방송위원회(현 방송통신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날 시사회에는 많은 신부 및 수녀님과 천주교 신도들을 비롯한 일반 시민들이 함께 자리해 의미를 더했다. 또 영화 속 피해자 가족인 김기은 씨 부부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용서' 내레이션을 맡은 배우 김혜수는 내레이션 출연료 전액을 범죄 피해자 예방기금으로 기부했다. '용서'는 오는 11월6일부터 CGV강변, 압구정에서 상영된다.

박세연 psyon@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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